부캉이 알아? 요즘 부산에서 제일 유명한 친구야. 사람 아니고, 길이 3m짜리 상어야.
바다도 아니고 도심 공원 수로에서 3주 넘게 지내고 있어서, 형도 결국 직접 보러 다녀왔어.
부캉이(Bukangi)는 9월 18일부터 부산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머물고 있는 3m 암컷 흑상어야.
바다로 돌려보내려는 작업이 두 번 실패했고, 지금은 스스로 나가길 기다리는 중이야.
형은 운 좋게 바로 앞에서 봤어. 보러 간다면 불빛·먹이는 절대 안 돼.
부캉이가 누구냐면
9월 18일 아침,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큰 상어가 발견됐어.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 ‘부캉이’야. 부산시는 SNS 투표(찬성 91%)를 거쳐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까지 했어. 상어(shark)와 인플루언서를 합쳐서 ‘샤크플루언서’래.
| 정체 | 흑상어 (처음엔 무태상어로 알려졌다가 10월 6일 국립수산과학원이 정정) |
| 크기 | 약 3m, 암컷 |
| 보호 등급 | IUCN 멸종위기(EN) |
| 지내는 곳 | 북항 친수공원 수로 — 길이 약 1.8km, 폭 30~50m, 깊이 약 3m |
| 좋아하는 수온 | 18~26도 |
| 다녀간 사람 | 9월 19일~10월 10일 약 127만 명 |
처음엔 ‘무태상어’로 알려졌는데, 가까이서 찍은 영상에서 등지느러미 사이의 융기선이 확인되면서 흑상어로 바뀌었어. 두 종이 워낙 닮았고, 우리나라에선 2019년에야 흑상어가 따로 보고됐대. 헷갈릴 만했던 거지.
형도 직접 보고 왔어
형이 간 날은 한글날 연휴 마지막 날이었어. 연휴라 가족이랑 같이 부캉이를 보러 갔지. 사진 보면 알겠지만 다리 위고 수로 난간이고 사람이 빽빽했어. 부캉이가 온 지 3주가 넘었는데도 아직 이렇게 많더라.


근데 형이 운이 좋았어. 부캉이가 형이 서 있던 난간 바로 앞으로 지나간 거야. 애들은 신기하다고 난리였고, 정말 좋아하더라.
바로 앞에서 보니까 크기가 실감 나더라. 영화에 나오는 상어에 비하면 3m는 작은 편이라고 생각했거든. 막상 눈앞에서 보니까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어. 이걸 바다에서 만났다면… 어휴.

그 순간 형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어. ‘아, 기후가 변하니까 이제 부산에서 상어를 보는구나.’
진짜 기후변화 때문일까?
궁금해서 찾아봤어. 숫자만 보면 형 생각이 틀린 건 아니야.
- 우리 바다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23년까지 약 1.44도 올랐어. 같은 기간 세계 평균(0.70도)의 두 배가 넘어.
- 올해 8월까지 동해안에서 대형 상어가 잡히거나 목격된 게 73건이야. 작년 같은 기간엔 29건이었어.
그런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자는 조심하라고 했어. 2024년 고수온 때도 도심 수로에 상어가 들어온 일은 없었으니, 수온 하나로 설명하긴 이르다는 거야. 먹이가 어디 있는지, 해류와 이동 경로도 같이 봐야 한대. 실제로 이 수로엔 숭어랑 정어리가 많아서 부캉이가 오래 머무는 걸로 보고 있어.
그러니까 형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아직 모른다’ 정도가 정확하겠다.
왜 아직 바다로 못 갔을까
| 9월 18일 | 수로에서 처음 발견 |
| 9월 29일 | 1차 — 보트와 펌프 물줄기로 출구 쪽 유도 → 실패 |
| 10월 2일 | 2차 — 수로 폭에 맞춘 50m 그물로 밀어냄 → 출구 100m 앞까지 갔다가 그물을 넘어 되돌아옴 |
| 10월 6일 | 무태상어가 아니라 흑상어로 정정 |
| 지금 | 그물을 걷고, 억지로 잡지 않고 스스로 나가길 기다리는 중 |
문제는 날씨야. 지금 수로 수온은 23.5도 안팎이라 괜찮은데, 다음 달엔 18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대. 흑상어는 찬물에 약한 편이라 그 전에 나가야 해. 수로가 길고 굽은 구간이 있어서 출구를 못 찾는 거라는 분석도 있어.
다행히 지금까지 이상 행동은 없고, 주둥이에 가벼운 긁힘이 보이는 정도래. 수과원이 수온·염분·산소량이랑 부캉이 움직임을 계속 지켜보고 있어.
보러 갈 거면 이건 꼭
- 밤에 손전등이나 LED를 물에 비추지 마. 실제로 문제가 됐는데, 막을 법이 없어서 경고만 할 수 있대.
- 먹이 던지지 마. 부캉이는 수로에서 알아서 잘 먹고 있어.
- 난간에 몸 내밀거나 밀지 마. 사람이 정말 많아.
- 출발 전에 뉴스부터 확인해. 그사이 부캉이가 바다로 나갔을 수도 있어.
형은 해양생물 전문가가 아니야. 부캉이 정보는 국립수산과학원 발표와 기사를 정리한 거야.
2026년 10월 12일 기준 ·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발표(언론 보도), 부산시설공단 방문객 집계, 머니투데이·문화일보·세계일보·YTN·천지일보·위키트리
부캉이, 날 추워지기 전에 꼭 넓은 바다로 돌아가. 형이 응원할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