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낙이 뭐냐고 물으면 형은 하나만 말해.
외식.
집에서 배달도 자주 시켜 먹어. 근데 밖에 나가서 먹는 건 좀 달라.
자리에 앉는 순간 “아, 오늘 하루 끝났다” 소리가 나오거든.
형의 1순위는 가마치 통닭

외식 메뉴가 많지만 형의 1순위는 가마치 통닭이야.
한국에 치킨집은 셀 수 없이 많아. 그런데 가마치는 특유의 맛이 있어.
튀김옷이 얇고 바삭한데 느끼하지가 않아. 형은 이 맛 때문에 계속 가.
형이 직접 돈 주고 사 먹은 거야. 협찬 아니야.
(협찬해준다고 하면 두 팔 들고 환영이지만 ㅎㅎ)
한국은 결국 기승전 치킨이야
한국에서 좀 살아보면 알게 돼. 뭘 해도 마지막은 치킨이야.
- 회식 끝나고 → 치킨
- 축구 보면서 → 치킨
- 이사한 날 → 치킨
- 시험 끝나고 → 치킨
- 그냥 오늘이 목요일이라서 → 치킨
생일도 치킨, 위로도 치킨, 축하도 치킨이야.
한국 사람한테 치킨은 음식이라기보다 핑계에 가까워.
같이 나오는 건 공짜야

치킨을 시키면 저 하얀 서비스 과자가 같이 나와. 뻥튀기라고 해.
- 공짜야. 치킨 값에 이미 들어 있어.
-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해도 돼. “이거 좀 더 주세요” 하면 줘. 눈치 안 봐도 돼.
- 가게에 따라 뻥튀기나 다른 서비스, 치킨무(하얀 무 절임)가 나와. 치킨무는 특히 기름진 거 먹다가 하나 집어 먹으면 입이 개운해져. 그러라고 있는 거야.
외국인들이 이걸 제일 못 물어봐. 돈 나갈까 봐.
안 나가.
그리고 치킨이랑 맥주를 같이 먹는 걸 치맥이라고 불러. 치킨 + 맥주를 줄인 말이야.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조합이고, 이 단어는 알아두면 어디서든 통해.
하나만 기억해. 따뜻할 때 먹어야 해.
식으면 완전히 다른 음식이 돼. 그게 치킨의 유일한 단점이야.
그리고 마무리는 역시 당분

여기서 외국인이 알아두면 좋은 게 하나 있어. 초록색 딱지에 붙은 2+1이야.
2+1= 2개 사면 1개 더. 세 개를 두 개 값에 가져가는 거야.- 보통 셋 중 제일 싼 게 무료로 빠져.
- 아무거나 섞을 수는 없어. 같은 행사에 묶인 상품끼리만 돼.
- 딱지에 행사 기간이 적혀 있어. 날짜 지나면 안 돼.
1+1도 있어. 이건 하나 사면 하나 더.
편의점 행사 상품은 달마다 바뀌어. 매대 앞 초록색 딱지만 보면 돼.
같은 물건을 그냥 사면 제값, 딱지 보고 사면 세 개. 이거 하나로 꽤 아껴.
오늘도 수고했어.
즐길 수 있을 때 맛있게 즐기자고.
형은 그래서 어제 잘 먹었어. 너도 오늘 하나 챙겨 먹어.


